개요
무한스크롤 구현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다, 무한스크롤이 메이저 UX에서 버려지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알게되었다. 여전히 많은 앱들에서는 체류시간 증가를 위해 무한 스크롤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용자에게 UI를 사용하는 액션 자체에 중독시킨다는 디자인 윤리의 문제, 푸터로 접근이 불가능한 형태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특히, 페이지네이션과 콘텐츠 로드가 디자인 윤리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단순히 모바일 개발만 하던 나에게 새로운 관점이었다.
사실,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에선 단순히 어떻게 하면 사용자를 붙잡을 수 있을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지 정도까지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는데, 이를 기획하거나 디자인하는 입장에서는 윤리와 같은 부분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환경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한번 알아보았다.
무한 스크롤이란
무한 스크롤이란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의 대표적 예시로, 페이지를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더 많은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어올리기만 하면 새로운 내용이 하염없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SNS, 페이스북, 틱톡, 인스타그램 등뿐만 아니라, 쇼핑몰 페이지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된 디자인으로 이전 페이지와 다음 페이지간의 경계나 정지 신호 없이 무한히 콘텐츠가 이어진다는 면에서 무한 스크롤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정지신호란 예를들어, 게임의 경우 접속 시간을 공지해주는 기능이 있다. ‘접속 후 1시간이 지났습니다.’ ‘2시간이 지났습니다.’ 하는 것도 정지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이야기 한다면 한 편이 끝나는 지점이 정지신호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인 윤리관점에서의 무한 스크롤의 문제
무한 스크롤 기능을 처음 만들어낸 디자이너는 에이자 래스킨이다. 넷플릭스 디자인 다큐 'Abstract' 이안 스폴터편에는 무한 스크롤을 처음 디자인한 '에이자 래스킨'의 인터뷰가 짧게 등장하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스크롤하고 있다는 건 이미 화면을 더 보고 싶다는 증거인데, 굳이 더보기 버튼을 하단에 배치해야 하는가?'라고 생각을 바탕으로 화면에서 더보기 버튼을 없앴다고 말한다.
에이자 래스킨의 가설은 적중했고, 무한 스크롤은 현대 UI를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다큐 말미 그는 자신이 만든 UI에 강한 윤리적 경각심을 내비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이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위해 개발한 무한 스크롤이 정지신호가 없어 이용자의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고 중독으로 빠뜨리고 있는 현실을 보게 된것이다. 래스킨은 자신의 개발에 대해 반성하고 트리스탄 해리스와 함께 ‘인도적 기술 센터’를 설립해 인터넷에 정지신호를 복원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결론
무한 스크롤이 디자인 윤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사실 알아볼수록 이미 그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부분이 해당 UI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사용자를 붙잡아야 하는데 정지신호라는 사용자 이탈점이 생기는 부분과 윤리적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분은 상충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때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개발해 나갈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의 경우엔 이전과 달리 피드에선 새로운 게시글을 다 본 후엔 이미 본 게시글들을 다시 보기위해선 이전 게시글들을 보기 위한 버튼을 한번 더 눌러야 하고, 사용시간에 대한 알람을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돋보기라고 불리는 발견 탭은 무한스크롤임이 변함이 없고 릴스의 경우에도 무한정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정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의 최대한의 타협점일까?
참고자료
‘무한 스크롤’ 개발 디자이너도 나섰다…“이젠 정지신호 복원할 때”